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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음식의 공학적 보존법

전통차(유자차, 쌍화차) 보존을 위한 분말화 및 건조 기술

1. 전통차의 저장 한계와 분말화 필요성

유자차와 쌍화차는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차로, 오랜 세월 동안 보건 기능성과 풍미를 동시에 인정받아 왔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유자차는 유자와 꿀 또는 설탕을 혼합한 형태로, 쌍화차는 다양한 한약재를 달여 액상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보존성의 한계가 분명하다. 액상 상태에서는 수분 활성도가 높아 미생물 증식과 효소적 갈변이 쉽게 일어나며, 장기 저장 시 품질 저하가 불가피하다. 냉장 또는 냉동 보관이 가능하지만, 이는 물류 비용 증가와 소비 편의성 저하로 이어진다. 따라서 최근 식품 공학 분야에서는 분말화(Powderization) 기술을 적용하여 유자차와 쌍화차를 건조 분말 형태로 가공하는 방안이 주목받고 있다. 분말화는 수분을 제거하여 미생물 활성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원료의 영양소와 향미를 안정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2. 건조 기술의 유형과 전통차 적용 가능성

분말화를 위한 핵심은 **건조 기술(Drying Technology)**이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분무 건조(Spray Drying)로, 액상 차를 고온에서 미세한 분무 상태로 분사하여 순간적으로 수분을 증발시키는 방식이다. 분무 건조는 대량 생산에 적합하며 비용 효율성이 뛰어나지만, 고온 처리로 인해 비타민 C와 같은 열에 민감한 성분이 손실될 수 있다. 이에 비해 동결 건조(Freeze Drying)는 저온에서 수분을 승화시켜 제거하는 방식으로, 영양소와 향기 성분의 손실을 최소화한다. 유자차의 경우 비타민 C, 쌍화차의 경우 진세노사이드와 같은 기능성 성분이 풍부하므로, 저온 동결 건조는 품질 유지에 효과적이다. 또한 최근에는 감압 건조, 마이크로웨이브 진공 건조 등 신기술 건조 방식이 적용되어 품질 안정성과 생산 효율성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전통차를 고부가가치 건강 식품 소재로 재탄생시키는 기반이 된다.

 

3. 품질 유지성과 기능성 보존 효과

분말화된 유자차와 쌍화차는 액상 형태에 비해 색상, 향미, 영양소 보존성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어 동결 건조 유자 분말은 유자의 선명한 황색을 오랫동안 유지하며, 향기 성분인 리모넨과 시트랄의 손실이 적다. 쌍화차 분말의 경우, 열에 약한 사포닌과 각종 한약재의 휘발성 성분을 안정적으로 보존할 수 있어 관능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또한 분말화 과정에서 미세입자 형태로 전환되면서 용해성이 개선되어 소비자가 물이나 우유에 간편하게 타서 마실 수 있는 편의성도 크게 높아진다. 저장성 측면에서는 분말의 수분 활성도가 낮아 산패, 변질, 곰팡이 발생 가능성이 억제되며, 적절한 포장 조건과 결합할 경우 2~3년 이상의 장기 저장도 가능하다. 즉, 분말화 및 건조 기술은 전통차의 보존성과 기능성 유지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평가된다.

전통차(유자차, 쌍화차) 보존을 위한 분말화 및 건조 기술

 

 

4. 산업적 적용과 미래 발전 방향

분말화 전통차는 단순한 보존성 확보를 넘어, 산업적 확장성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예를 들어 유자 분말은 차뿐 아니라 제과·제빵, 음료, 아이스크림, 건강보조식품 원료로 활용될 수 있으며, 쌍화차 분말 역시 즉석 차 스틱, 건강 캡슐, 기능성 식품 소재 등으로 응용 가능하다. 이를 통해 전통차는 계절 상품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동결 건조나 진공 건조와 같은 첨단 기술은 초기 설비 비용과 에너지 소비가 크기 때문에, 향후 연구는 에너지 효율 개선, 대량 생산 최적화, 친환경 포장 결합 등을 중심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다. 또한 ICT 기반 스마트 건조 시스템과 품질 모니터링 기술을 접목하면, 전통차는 보존성을 극대화한 스마트 프리미엄 건강 음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